엔화 가치 급락에…日 재무성 "환시 개입 배제 안 한다"

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급락에 우려를 표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엔화)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며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엔화 매수를 통해 환시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사토 재무관은 엔저 현상에 대해서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으면 경제 주체가 대응할 수 없게 돼 좋지 않다. 투기 세력에 의해 (각 주체들의) 경제 활동이 방해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3.7엔까지 오른 가운데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께는 143.4엔 인근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제주항공, 7~8월 일본·동남아 등 인기 노선 760편 증편
• 수출 반등 청신호에 찬물 뿌리는 엔저 현상...'상저하고' 전망 불투명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의 배경으로는 일본은행(BOJ)의 완화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지목되고 있다. BOJ는 지난 16일 금융정책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수익률곡선제어(YCC·일드커브컨트롤) 수정하지 않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5% 구간에서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이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주요 국가는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의 끈을 조이고 있다.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엔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6월 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 요약문에 따르면 금융정책위원들은 금융완화 지속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뤘다. 다만 YCC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위원은 "출구전략 시 급격한 금리변동 등 YCC로 인한 비용이 크다"고 말한 반면 일부 위원은 "YCC 운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없다"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