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구지방세무사회를 시작으로 16일 제주, 19일 서울 등 지방회 정기총회와 함께 본회장 선거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현재 중부지방회 정기총회와 본회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본회장 후보는 기호1번 구재이 전 한국세무사고시회장, 기호2번 유영조 중부지방세무사회장, 기호3번 김완일 전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이다.
후보들의 공약에 따르면 세 후보는 공통으로 수익성 악화 등 세무사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짚으면서도, 각자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구 후보는 회장에 당선되면 우선 세무사의 직무체계와 보수체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무사의 역량강화와 직무품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오피스 △경영관리서비스 △감면컨설팅 △컨설팅리포트 △공공플랫폼 등을 장착한 ‘세무사직무종합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호2번 유 후보는 강력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사무국 시스템 개편과 제도개선과 업무영역 확대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기호3번 김 후보는 서울지방회장과 세무사법 담당 부회장 등 풍부한 회무경험과 국회의원,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자격사와 플랫폼 등의 업역 침해 저지 등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편파 선거 등 구설수가 뒤따랐던 선거인 만큼 어느 후보가 회원들의 선택을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투표를 앞둔 지난달 세무업계는 편파 선거 논란이 번진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구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심각한 회무 및 일탈행위가 발생했다며 원경희 현 회장에게 석명을 요구했다.
구 후보는 △상임이사회에 소견발표를 폐지하는 선거규정 개정안을 상정시켜 심의 결과 부결되고도 다시 선관위를 통해 소견발표를 폐지한 행위 △선관위원이 아님에도 선관위에 참석해 윤리위원장이 아닌 타인을 선관위원장으로 호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행위 △현직 세무사회장으로서 선거중립과 공명선거 관리자의 책무에도 회원사무소를 방문까지 해 특정 회장후보 예정자의 연대부회장을 권유하는 등 특정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 행위 등을 예시로 들며 석명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오후 열린 서울지방세무사회 제30회 정기총회에 서울회 고문인 역대 서울세무사회장 대다수가 불참했다. 참석하지 않은 회장들은 본회 투표만 했다. 역대 회장들이 정기총회에 불참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들 회장은 김 후보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늦장 사퇴’로 빚어진 일련의 일들이 특정인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 후보는 본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서울회장직을 내려놨다. 이에 세무사회는 지난 9일 상임이사회와 이사회를 연이어 열어 임원 선임 시 회칙을 준용토록 한 지방세무사회설치운영규 제15조 제1항을 지방세무사회 회장 유고시 임기 잔여기간과 관계없이 부회장이 연장자순으로 승계하도록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