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실시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약속·보답·연대'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국제사회의 연대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그 성과를 부산엑스포를 통해 공유해 미래세대와 국제사회에 보답하겠다는 약속으로 풀이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이 4차 프레젠테이션인데, 3차까지 우리가 줄곧 일관되게 국제사회에 전달해 온 메시지가 있다"며 "그 메시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고, 엑스포에 참가하게 될 참가국들이 어떤 베네핏(혜택)을 가질 수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차 경쟁 PT는 현지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10시)부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탈리아 순으로 각각 30분씩 진행된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강점으로 갖고 있는 디지털 영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영상도 많이 내고, 3D 기술도 구현해 보고, 뮤직비디오 패턴도 이용해서 30분 내내 눈길을 뗄 수 없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연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리허설이 이날 오전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숙소 1층에 경쟁 PT 행사장과 비슷한 환경을 마련했고, 함께 온 수행원들이 리허설을 보고 피드백을 전한다. 이 대변인은 "(성악가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외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1~2명이 영상으로 참여를 한다"며 "최강의 멤버로 PT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전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첫 일정은 현지 동포와의 만찬 간담회였다. 한-불 다문화 가정 동포, 입양 동포를 포함해 각계 각층에서 활약 중인 동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137년의 수교 역사 동안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음을 강조하고 "양국이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첨단기술과 글로벌 어젠다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선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세계 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해외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국가가 동포를 위해 해야할 일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면서 △민원을 경청하고 필요한 법‧제도 개선 △동포네트워크의 촘촘한 구축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해 자부심 고취 등을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프랑스입양인단체 '한국뿌리협회'가 중심이 되어 설립된 '한국의 마음(Chœur de Corée)'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입양동포, 입양동포와 인연을 맺은 프랑스 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돌아와요 부산항', '부산 갈매기', '아리랑'을 부산버전으로 개사한 메들리곡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