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먹사연-송영길 캠프' 간 정치자금 의혹 수사에 속도

2023-06-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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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선 캠프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와 관련된 대납 의혹에 이어 검찰이 식사 접대 등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에도 나서면서 캠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먹사연이 대납한 컨설팅 캠프 비용과 사무기기 대여비용 등이 약 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통일부 소관 공익법인인 먹사연이 송 전 대표 캠프가 지급해야 할 경선 컨설팅 비용 9000만여 원을 대납하고 사무실 장비·기기 대여료와 비용 약 1000만원도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먹사연 자금 중 일부가 송 전 대표 캠프 식사 비용으로도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조사에도 착수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취록 등에는 먹사연 자금이 송 전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정황과 함께 캠프 식비로 사용됐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캠프가 먹사연 자금을 통해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식사 등을 제공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일대 한정식집 결제 관련 기록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비 외에 먹사연 자금이 송 전 대표 캠프의 선거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면 위법 소지가 크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검찰은 먹사연 자금이 선거 비용이나 식비 등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따라 이들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정당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검토 중이다.
 
이미 검찰은 지난 15일 컨설팅업체 A사 대표인 전모씨(58)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고 송 전 대표 캠프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경위와 먹사연 비용 대납 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12일에는 전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송 전 대표 캠프가 A사에 지급할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전 먹사연 자금 일부가 A사로 유입된 정황도 확인한 상황이다. 검찰은 증거인멸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먹사연 회계 담당자에게 대납과 관련된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애초 콜센터 직원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진 자금 출처 역시 먹사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먹사연 자금과 관련한 검찰 수사 범위는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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