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도 밀월 관계를 맺는다. 중동 국가들이 네이버의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네이버의 중동 사업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UAE 샤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대표단이 제2사옥인 '1784'를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표단은 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디지털 트윈·5G(5세대 이동통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공간과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사례들을 직접 체험했다. 아울러 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포괄적인 대담도 진행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가 자국어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현황을 직접 확인한 만큼 샤르자의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에 많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의 교류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러한 교류는 사업적 성과로도 연결됐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말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다각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왕실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지속적인 논의도 진행 중이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넓이로 추진되는 신도시로 총 사업비가 1조달러(약 1290조원)이 넘을 정도로 사업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이번 UAE와의 관계 형성이 중동에서 네이버의 사업 성과로 또 이어질지 관심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지난 1월 윤석열 정부의 UAE 방문사절단에 동행해 네이버의 각종 기술들을 알렸다. 이어 3월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가 1784를 찾아, 역시 네이버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체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