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 ‘자금줄’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업황 둔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당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한꺼번에 대규모로 도래하면서 재무적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업황 악화로 수익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신규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6.2%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반도체 수요 부진과 함께 반도체 판매가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연간 기준 5151억 달러(약 669조2000억원)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1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 부진은 곧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당시 특수성에 따라 저리로 발행했던 회사채 등 만기가 대부분 하반기에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올해 하반기 도래하는 만기 회사채 규모는 총 20조3112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율은 2.475%다. 이미 지난 1분기 회사는 업황 둔화로 인한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인 상황이다. 차환이 아닌 현금 상환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른바 ‘2분기 바닥론’을 전망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에나 가능한 만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에서20조원을 차입하는 등 자금 조달 창구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회사채도 선택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마저 내려가면 신규 발행 회사채에 대한 고금리 압박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동시에 2018~2020년 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어 하반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5500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AA+(안정적)등급인 포스코 회사채 이율은 2.6~3.6%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이율은 2021년 1분기 말 1.473%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5.134%까지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4%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연장하거나 재발행하면 이자 부담이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AA(안정적)인 현대제철은 올해 10월까지 56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율은 1.6~2.5%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적자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2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정리해야 한다.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케미칼은 당시 1.35~2.37% 이율을 적용했다.
2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정유업계도 상황은 같다. GS칼텍스는 내년 1월까지 1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정리해야 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며 이율은 2.124%다.
HD현대오일뱅크도 내년 1월까지 49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회사채 발행 당시 이율은 1.2~2.4%였다. 지난 8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이율은 7.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344%로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든 이자 부담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기 침체에 ‘반도체’ 다운사이클···회사채 고금리, 신용등급 등 압박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다운사이클(하락세)로 인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무역적자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배경 또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6.2%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반도체 수요 부진과 함께 반도체 판매가 줄었다는 의미다.
업황 부진은 곧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당시 특수성에 따라 저리로 발행했던 회사채 등 만기가 대부분 하반기에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올해 하반기 도래하는 만기 회사채 규모는 총 20조3112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율은 2.475%다. 이미 지난 1분기 회사는 업황 둔화로 인한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인 상황이다. 차환이 아닌 현금 상환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른바 ‘2분기 바닥론’을 전망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에나 가능한 만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에서20조원을 차입하는 등 자금 조달 창구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회사채도 선택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마저 내려가면 신규 발행 회사채에 대한 고금리 압박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3월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과거 사업 확장 등 회사채 발행···적자 행진에 재무 부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은 철강·석유화학·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하반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철강석, 석유 등 원자재 가격까지 떨어지며 경영 악화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수익성 하락 폭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동시에 2018~2020년 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어 하반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5500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AA+(안정적)등급인 포스코 회사채 이율은 2.6~3.6%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이율은 2021년 1분기 말 1.473%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5.134%까지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4%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연장하거나 재발행하면 이자 부담이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AA(안정적)인 현대제철은 올해 10월까지 56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율은 1.6~2.5%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적자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2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정리해야 한다.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케미칼은 당시 1.35~2.37% 이율을 적용했다.
2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정유업계도 상황은 같다. GS칼텍스는 내년 1월까지 1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정리해야 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며 이율은 2.124%다.
HD현대오일뱅크도 내년 1월까지 49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회사채 발행 당시 이율은 1.2~2.4%였다. 지난 8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이율은 7.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344%로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든 이자 부담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