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경유 공항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시는 2026년까지 전체 버스의 70% 수준인 300여 대를, 2030년까지 100%에 해당하는 450여 대를 수소버스로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서울지역 온실가스의 19.2%가 수송 부문에서 배출되는 가운데, CNG(액화천연가스)‧전기 등 친환경시내버스와 달리 450여 대의 공항버스는 경유버스로 운행하고 있다.
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경유 시내버스를 CNG버스로 교체하기 시작해 2011년 시내버스 전체 물량에 해당하는 7300여 대의 교체를 마쳤다.
현재 경유로 운행되는 공항버스 1대의 왕복 1회 당 주행거리는 평균 137㎞이다. 이 버스는 하루 평균 4회 왕복 548㎞를 운행한다. 친환경으로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 1일 평균 주행거리 229㎞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길다.
대형 경유버스는 일반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30배, 미세먼지는 43배 이상 배출해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수소버스는 충전 시간이 30분 이내로 전기버스보다 더 짧고, 주행거리는 내연기관(경유) 차량과 비슷한 약 600㎞ 이상의 장거리 노선을 운행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SK E&S, 현대자동차,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공항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수소의 친환경성, 안전성 등 시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홍보·교육 등을 협약 기관들과 공동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2026년까지 공항버스 300여 대를 포함해 서울시내버스 1300여 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버스 전용 충전소 5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조성을 위해 대중교통, 공항버스 등 수소버스 전환 및 충전소 구축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SK E&S는 안정적인 액화수소 생산·공급,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저상·고상 수소버스 적기 생산 및 공급에 힘쓰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경유 공항버스 등을 수소버스로 조기에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수소 저상버스 27대를 시내버스로 보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도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가장 큰 영향이 있다"며 "시내버스 전체를 CNG 연료로 바꿔 대기질을 크게 개선한 경험으로 공항버스의 수소버스화를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에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버스 출고가격이 6억3000여 만원(대당)에 이르는 공항버스 재원은 대당 환경부 2억6000만원, 서울시 9000만원, 공항버스 업주 1억6000만원을 각각 매칭펀드한 뒤 현대차에서 1억2000만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