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초거대 AI 개발 성큼...엔씨소프트도 초거대 AI 모델 선보인다

2023-06-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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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sLLM 외부 공개하고, 7~8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사내 적용

가칭 'NC GPT'…명칭은 바뀔 가능성 크지만 韓 게임사 최초 LLM 도입에 의미

엔씨가 역점 두는 '디지털 휴먼' 두뇌 고도화가 주 목적…게임 개발에도 도움↑

하반기 엔씨 비롯해 네이버·카카오·KT·SKT 등 초거대 AI 고도화 경쟁 불붙을 듯

엔씨소프트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3'에서 공개한 김택진 대표의 디지털 휴먼.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LLM) 고도화를 본격화한다. 이달 안으로 기존보다 파라미터(매개변수)가 증가된 자체 언어모델을 선보이고, 하반기 초에는 챗GPT와 동일한 규모의 언어모델도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카카오·KT 등에 이어 6번째로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게임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국내 초거대 AI 개발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씨표 초거대 AI 언어모델 나온다…'디지털 휴먼' 고도화 기대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빠르면 이달 중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LLM보다 적은 파라미터 수를 지닌 언어모델)을 공개하고, 7~8월경에는 사내에서 LLM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엔씨는 네이버·카카오·KT·LG·SK텔레콤과 함께 국내 초거대 AI 개발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초거대 언어모델은 생성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로,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도 자체적인 언어모델을 토대로 서비스된다. 넥슨·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업체들도 생성 AI에 관심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자체적으로 초거대 언어모델을 선보이는 게임사는 엔씨가 처음이다.

엔씨의 초거대 언어모델은 챗GPT와 같은 1750억개의 파라미터 규모다. 가칭은 'NC GPT'지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GPT'라는 명칭에 상표권을 출원했기 때문에 실제 출시 때는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 선보이는 sLLM의 파라미터 수는 70억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부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는 범위를 논의 중"이라며 "챗GPT 수준의 1000억 파라미터가 넘는 모델들은 내부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3'에서 디지털 휴먼 기술을 적용한 차기 게임 '프로젝트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보다 고도화된 언어모델을 접목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도 출시할 방침이다. 엔씨는 이미 지난 3월 열린 'GDC 2023'에서 김택진 대표를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한 '디지털 김택진'을 내놔 주목받았는데, 보다 발전된 언어모델을 토대로 디지털 휴먼의 두뇌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 휴먼이 보다 실감 나게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디지털 휴먼은 엔씨가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로 향후 게임은 물론 금융 등 다양한 비게임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언어모델 구축은 이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성과다.

엔씨는 그간 꾸준히 AI 연구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1년 2월 AI 태스크포스를 사내에 출범하며 일찌감치 AI 발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5년부터는 자연어처리(NLP)센터도 설립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 개발에 지속 투자해 왔다. '리니지' 시리즈', '블레이드앤소울' 시리즈 등 자사 게임에 다양한 AI 기반 기능과 콘텐츠를 접목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지난 5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는 AI 기술이 게임과 결합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AI 기술 개발에 힘써 왔다"며 "올 하반기 자체 개발 AI 플랫폼을 사내에 공개해 임직원이 AI를 게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韓 기업 초거대 AI 언어모델 경쟁 불붙는다
엔씨가 초거대 언어모델 공개 대열에 합류하면서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언어모델 개선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오는 8월 기존 하이퍼클로바 대비 개선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센터장은 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 세션에서 "8월에 별도의 이벤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 센터장은 이후 기자와 만나 "7월에 얼리액세스를 하는 방식으로 공개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역시 하반기 중 기존 코GPT(Ko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어절)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을 조만간 실제 서비스에도 적용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생성 AI를 접목해 한층 고도화된 검색 서비스인 '서치GPT(가칭)'를 3분기 중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코GPT 2.0에 기반한 고성능 AI 대화형 챗봇 '코챗GPT(가칭)'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양사가 개선된 언어모델과 이에 기반한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을지, 아니면 시차를 두고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KT와 SKT, LG 등도 초거대 언어모델을 적용한 서비스 확대 계획을 일제히 밝혔다. KT는 하반기 중 자체 LLM '믿음'을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용자별 맞춤형 대화가 가능한 AI NPC(Non-Player Character)를 선보임으로써 이용자들이 실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맞춤형 일상 대화부터 전문적인 상담까지 망라한다.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진행된 ‘KT 메타버스 DX 스터디’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SKT는 최근 유영상 대표 주관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초거대 AI 역량 확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기존 '에이닷 사업 추진단'을 'AI 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 AI 테크 사업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지난해 5월 시험 버전이 출시된 AI 서비스 '에이닷(A.)'을 올해 안으로 정식 출시해, T전화·T월드 등 SKT의 다양한 서비스에 에이닷을 접목할 방침이다.

LG는 AI연구원을 필두로 초거대AI '엑사원(EXAONE)'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2월 '엑사원'을 선보였는데, 올해 하반기 중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형 AI 서비스를 출시해 금융권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엑사원은 이미 LG 주요 계열사의 여러 사업에 접목됐는데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토대로 AI 콜센터(AICC)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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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먼 개수작이야 먼 ai야? 사기쳐먹으려고 개수작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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