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안이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산유국들이 조만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지 주시한다.
2일 오후 3시 30분께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1.13% 오른 배럴당 75.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1.10% 상승한 배럴당 70.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이달에 기준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6월에 금리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skip)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됐다는 점 역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열리는 OPEC+회의를 주시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산유국의 장관들은 원유 생산량 추가 감산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추가 감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HSBC와 골드만삭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감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산유국들이 당분간 유가 움직임과 경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 약세가 OPEC+의 감산 가능성을 키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6.9로, 전달(47.1)에 비해서 하락했다. 위축 국면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지표는 엇갈린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5월 제조업 PMI는 48.8로 기준선을 밑돌았지만,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9로 기준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