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4조원에 육박하면서 2020년부터 3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29억9000만달러(약 3조 8593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액 78억8000만달러(약 10조 3795억원)와 수입액 48억9000만억달러(약 6조 4420억원)는 2021년 대비 각각 8.7%, 8.6% 감소했으나, 환율상승으로 원화 기준으로 보면 각각 3.0%,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1조8782억원으로 2021년 대비 30% 증가해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10년간 159%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검사키트 생산 증가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과 시장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생산액은 2021년 2744억원에서 2022년에는 1억4415억원으로 400% 이상 증가했다. 수출액도 2021년 42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43억원으로 100% 올랐다.
치과용임플란트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확대 적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오스템임플란트 2곳이 생산액 2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에 생산액 2000억원 이상 제조업체 수가 2개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생산액 상위 2개 업체가 전체 생산액의 30.4%를 차지하고, 수출액 상위 1개 업체가 전체 수출액의 23.6%를 차지하는 등 제조업체 양극화 현상도 심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K-의료기기 메가 프로젝트 등을 통한 의료기기 수출 지원, 규제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개발부터 허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전략적으로 제품화를 지원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