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42‧구속) 등을 이번주 중 재판에 넘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중 라 대표와 H사 총괄 관리를 맡은 변모씨(40),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맡은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33)를 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 동안 구속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다. 구속기간에는 영장에 의한 체포 기간도 포함된다.
수사팀은 주요 피의자인 이들 3명을 먼저 기소한 뒤 차례로 실무자와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인물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라덕연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2일 범죄로 얻은 이익을 처분할 수 없게 해달라며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일당이 올린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금액 2642억원 중 약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한 상태다.
수사팀은 향후 국내외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유권이 명확한 재산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했다"며 "해외 골프장과 프랜차이즈 커피숍, 차명 계좌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명재산은 입증에 시간이 더 필요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등은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통정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매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사를 운영한 혐의와 투자 수익금 일부를 골프아카데미와 헬스장‧식당‧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수수료 명목으로 넘겨받아 돈세탁을 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