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30만개를 돌파했다. 가맹점 매출은 매년 줄고 있는데, 본사가 가맹점에 받는 유통 마진인 '차액가맹금'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액가맹금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업종은 치킨 프랜차이즈였다.
23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킨 가맹점들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2020년 2억8500만원에서 2021년 2억7900만원으로 600만원가량 줄었다.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당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 금액은 2020년 기준 1927만원에서 2021년 2082만원으로 늘며 2000만원을 넘어섰다. 해당 수치는 연평균 2억원 이상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2021년 기준 외식업 중 가맹점당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지급 금액 비율은 치킨이 7%로 가장 높았고, 제과·제빵 6.0%, 피자 5.0%, 한식 4.2%, 커피 3.6% 순이었다.
예를 들면, 치킨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닭고기와 기름, 소스 등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본사는 3000원에 산 원육을 가맹점에 5000원에 제공하는 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매년 과도한 차액가맹금 지급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구매해야 하는 필수 품목이 너무 많거나 본사가 이를 통해 과도한 마진을 남긴다는 것이다.
현재 매출액 대비 본사에 지불하는 차액가맹금 비율은 매년 늘고 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커피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식업에서 차액가맹금 비율이 증가했다. 치킨은 2020년 5.7%에서 7%로 늘었고, 한식 3.5%에서 4.2%, 분식 4.5%에서 5.9%, 피자 4.4%에서 5%로, 제과제빵 5.4%에서 6%로 늘었다.
현행법상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차액가맹금은 의무 기재 사항이지만 영업비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결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부가 정한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매년 차액가맹금 비율이 늘자 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서 가져가는 유통마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에 따르면, 가맹점 50개 이상을 보유한 422개 외식 브랜드 중 63.6%가 차액가맹금과 운용 수수료 개념의 '로열티'를 동시에 수취하고 있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 실태 점검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가맹점에 전가되는 비용이 너무 많다"면서 "본사와 가맹점 간 분쟁을 줄이기 위해 차액가맹금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