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들의 주식이 크게 뛰었다. 대표적 지역은행 중 하나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수신액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최근 3개월 동안 애리조나주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수신액이 20억 달러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SVB,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등 지역은행 3곳의 파산 이후 고객들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0.19% 급등한 34.81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팩웨스트 21.66% △코메리카뱅크 12.33% △자이언 뱅크 12.08% △키 코퍼레이션 8.64% 등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대거 상승세를 보였다. KBW 지역 은행 지수도 7.29% 뛰었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서 호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수신액 증가가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어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같은 지역은행의 수신액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단기간 내에 SVB 파산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지역은행의 수익구조가 크게 훼손된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위기에 처한 미국 상업 부동산과 건설시장의 최대 대출자인 지역은행들이 기준 강화 및 대출 감축 등을 통해 위험성을 줄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