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6일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2.4%) 대비 0.2%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로, IMF 전망치(2.8%)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치(2.6%)와는 같다.
KIEP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배경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된 중국 리오프닝'을 꼽았다. 중국은 올해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당국이 목표로 삼은 '5% 내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종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4.8%)에서 0.7%포인트 높인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3%)이 워낙 낮았던 데다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에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안 실장이 설명했다.
다만 KIEP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방정부 부채 증가가 중국의 주요 금융 리스크로 대두됐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안 실장은 미·중 갈등 장기화 등 하방 압력도 높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KIEP의 평가도 인색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 성장의 '상저하고'의 기대를 높인 것이 중국 리오프닝으로 꼽고 있지만 KIEP는 중국 영향이 과거의 달리 크게 감소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흥종 KIEP 원장은 "그동안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중국 경제 회복과 주변국의 경제 성장의 상관관계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면 수출이 즉각 늘고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는데, 이제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며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반도체 수출까지 얘기하기에는 이미 쌓인 중국의 재고율이 높다.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원장이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조금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IEP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은 올해 대비 하향 성장하는 반면,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