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스첨단소재의 공매도 잔액 비중이 코스닥시장 1위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이차전지 관련 기대감에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잔액 비중도 줄지 않고 있어 주가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이녹스첨단소재는 전일 대비 200원(0.55%) 하락한 3만595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꾸준히 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 마감한 지난 12일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에 주가도 이달에만 14% 하락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지난 2일 자회사 이녹스리튬 주식 80만2000주를 401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녹스리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튿날인 3일에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수산화리튬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25년 3분기 양산을 시작해 2030년 연간 4만톤(t) 규모를 생산하고 관련 매출액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OLED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이녹스첨단소재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면서 개인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28일만 해도 4만4000원이었지만 15일 3만5950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순매수한 개인은 손실권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잔액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이녹스첨단소재 시총에서 공매도 잔액 비중은 6.17%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다. 시총 7416억원에 잔액이 457억원이다. 공매도 잔액은 공매도 잔량에 종가를 곱한 값으로 투자자들이 공매도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개인 매수가 몰린 지난 3일에는 잔액이 6.87%로 이달 중 가장 높았다. 공매도 잔액은 줄어들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지 않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비싸게 팔고 저렴한 값에 매수해 갚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녹스첨단소재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도 이달 이녹스첨단소재를 각각 84억원, 1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제 막 진출을 선언한 수산화리튬 사업에 대한 실적 가시성이 낮은 데다 1분기 실적도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증권가에선 신사업 진출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한 수산화리튬 산업 진출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구체화되면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신사업을 제외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다고 봤다. 김소원 연구원은 "신사업 발표 이후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1.6배, 주가수익비율(PE) 9.9배까지 하락했다"며 "신사업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며 리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여타 업체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