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차기 우리은행장 레이스…이르면 이번주 '숏리스트' 나올 듯

2023-05-11 15:31
  • 글자크기 설정
우리은행장 후보군 4인. 사진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우리은행장 후보군 4인.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2인자'인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행장 후보자 4인을 대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소 떠들썩하게 시작됐지만 후보자 검증은 임종룡 회장의 함구령 속에 '철통보안'을 유지하며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최종 후보자 2인의 '쇼트리스트'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중심으로 총 4단계에 걸친 '행장 인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 우리금융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하는 일정이 일찌감치 예고된 만큼 5월 중순인 이번 주와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후보군이 2명으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최종 평가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일주일가량 준비기간을 부여하는 점을 감안하면 '쇼트리스트' 확정 시점이 더 지연되면 행장 인선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현재 차기 행장직을 놓고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64년생, 상업은행),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64년생, 한일은행),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64년생, 한일은행),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65년생, 상업은행) 등 네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1분기 결산 정기 이사회에서 대면 업무보고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평판 조회와 심층 인터뷰, 역량 평가 등에 참여하며 후보자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후보자 2명은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PT를 거친 뒤 자추위에서 최종 선택을 받게 된다. 

레이스는 중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행장 인선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우리은행에 몸담고 있는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유력 후보군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 수장 인선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작용한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자추위 분위기 등이 대략적으로 파악되는 여타 CEO 인선과 달리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은 유례없는 '침묵'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임종룡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행장 후보와 관계자들에게 비밀 유지 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행장 인선과 관련해 향후 일정 등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단 임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방침상 지주는 전략, 은행은 영업을 핵심 덕목으로 하고 있는 만큼 행장 후보군들에게도 영업통으로서 능력과 영업 강화를 중심으로 한 경영 구상 등이 핵심 키워드일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 후보 모두 우리금융 내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라며 "외부 평가나 면접 등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만 출신이나 안배 차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