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 미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복원 절차가 진행되면서다. 지난 3년여간 집중 육성해온 우리 소부장 역량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대기업까지 ‘전자산업의 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선언하고, 원상회복 절차에 착수했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 경우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를 대상으로 했던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는 해제하게 된다.
문제는 소부장 강국인 일본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데 있다. 재계는 대부분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간 일본 소부장의 빈자리를 대체해 온 국내 기업들에 대한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기업과 경쟁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의 하나인 MLCC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오는 6월 1일 합작사 ‘MF머티리얼’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시하라와 이시하라의 자회사 후지티타늄과 함께 MLCC 핵심 재료인 티탄산바륨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MLCC는 티탄산바륨, 니켈 등을 원재료로 하며 스마트폰, IT, 자동차 등 대부분 완제품에 탑재된다. 이에 향후 MLCC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재료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MF머티리얼의 지분은 무라타가 35%를 갖고, 후지티타늄 55%, 이시하라 10%로 나누게 된다.
무라타에 견줘 국내에선 삼성전기가 전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전장용에서만 13% 점유율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전체 MLCC 시장에서는 무라타(34%)에 이어 2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를 집중 공략한다. 중국 스마트폰의 침체로 IT는 성장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무라타 역시 지속 성장이 예견되는 전장용 MLCC 캐파(생산능력)를 매년 10%씩 늘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 2022년 2분기 삼성전기의 재고는 55일 수준으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40일 초반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전장향 수주 증가와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 역시 올해 1분기 68%에서 2분기엔 소폭 늘어난 76%까지 전망되고 있다.
결국 늘어날 미래 수요에 맞춰 캐파, 원재료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직접 삼성전기의 중국 천진(톈진)공장을 찾아 MLCC 현장경영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 추가적인 MLCC 생산공장의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기본적으로 전장용 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해서는 ‘AEC-Q200’이라는 글로벌 인증을 받아야 해 IT 대비 증설 자체가 까다롭다. 현재는 중국 천진 2공장과 부산에서 전장용, 천진 1공장과 필리핀에서 IT용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 강국인 일본과 협력으로 얻는 점도 많겠지만, 같은 사업군에서는 결국 경쟁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캐파를 늘리든 공급망을 확보하든 어떤 측면에서라도 선제적인 움직임이 바탕이 돼야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선언하고, 원상회복 절차에 착수했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 경우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를 대상으로 했던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는 해제하게 된다.
문제는 소부장 강국인 일본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데 있다. 재계는 대부분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간 일본 소부장의 빈자리를 대체해 온 국내 기업들에 대한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기업과 경쟁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의 하나인 MLCC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오는 6월 1일 합작사 ‘MF머티리얼’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시하라와 이시하라의 자회사 후지티타늄과 함께 MLCC 핵심 재료인 티탄산바륨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무라타에 견줘 국내에선 삼성전기가 전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전장용에서만 13% 점유율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전체 MLCC 시장에서는 무라타(34%)에 이어 2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를 집중 공략한다. 중국 스마트폰의 침체로 IT는 성장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무라타 역시 지속 성장이 예견되는 전장용 MLCC 캐파(생산능력)를 매년 10%씩 늘린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 2022년 2분기 삼성전기의 재고는 55일 수준으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40일 초반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전장향 수주 증가와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 역시 올해 1분기 68%에서 2분기엔 소폭 늘어난 76%까지 전망되고 있다.
결국 늘어날 미래 수요에 맞춰 캐파, 원재료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직접 삼성전기의 중국 천진(톈진)공장을 찾아 MLCC 현장경영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어서다.
다만 아직 추가적인 MLCC 생산공장의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기본적으로 전장용 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해서는 ‘AEC-Q200’이라는 글로벌 인증을 받아야 해 IT 대비 증설 자체가 까다롭다. 현재는 중국 천진 2공장과 부산에서 전장용, 천진 1공장과 필리핀에서 IT용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 강국인 일본과 협력으로 얻는 점도 많겠지만, 같은 사업군에서는 결국 경쟁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캐파를 늘리든 공급망을 확보하든 어떤 측면에서라도 선제적인 움직임이 바탕이 돼야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