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년은 △불균형 △불평 △불안 등 '3불'로 국민이 유난히 불안했던 한 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 1주년을 축하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축하 인사는 짧고 비판 당부가 길 수밖에 없다"며 "민생경제 악화와 외교 불균형, 정책 불통으로 국민 불안이 심화되는 '국민 불안 시대'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당시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어스테핑' 부활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 국정 원동력은 소통에서 나온다"며 "도어스테핑 신년 기자회견도 없었는데, 소통하지 않으면 국민과 단절된다. 낮은 자세로 국민과 야당, 언론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회의에 배석한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간호법 제정과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데 대해 "정책과 공약을 마구 뒤집는 정치가 가장 부도덕한 정치"라며 "간호법 거부권을 논하는 것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후안무치한 집단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5·18 전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징계와 동시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삽입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이 당의 입장임을 재천명하라"며 "약속을 어기고 무슨 정치가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약속을 어기면) 집권 1년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여야 공통 공약을 실현하고, 정치와 신뢰 회복을 위한 국민 통합의 첫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4일 당내 문제를 바로잡는 '쇄신의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 토론할 것"이라며 "쇄신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