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성범죄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SBS가 정 총재의 성폭력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자사 시사·교양 프로그램 법률 자문으로 썼던 것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몰랐다"면서 이 변호사 A씨의 이력을 인지한 즉시 "해촉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8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SBS는 이날 "A씨가 JMS 관계된 일을 했는지 몰랐다"면서 "A씨는 대한변협(변호사협회) 집행부 자격으로 위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BS 자문 변호사이기도 한 A씨가 JMS 측의 범죄를 폭로한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JMS 측에 노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됐다.
SBS는 "해당 변호사는 자문 기간 특별히 지원 역할을 해준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의 JMS 방송에 대해 "피해자들과 관련 방송 내용이 법률 자문단에 노출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교수는 지난 3일 진행된 국회 'JMS 현황보고 및 변호인 접견권 남용 방지 제도' 토론회에서 "교도관, 법조계, 학계, 국정원 등 사회 각층에 JMS 신도들이 퍼져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JMS 신도라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나 정명석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부적절한 행위를 한다면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신도인 서울대 의대 성형외과 모 교수는 피해자 주치의를 맡아 마취과 의사가 전신마취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도 수술하자고 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의 한 교수는 성폭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