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수는 펜 대신 총을 들게 된 성진고 3학년 2반 학생들을 통솔하면서 군사 훈련을 시키는 2소대 소대장 이춘호 역으로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신현수에게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말한다. 배우 신현수와 촬영 에피소드, 연기 인생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A. 3년 만에 작품을 봤는데 몇몇 배우들이랑 저희 집에 모여서 관람을 했어요. '어떻게 촬영을 했나' 회상을 하면서 사진첩을 보는 느낌으로 봤어요.
Q.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땠나요?
A. 후반 작업 기간이 길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편집본을 보여주셨어요. 근데 전체 영상을 보니까 토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고 2부부터는 울면서 봤어요. 6부까지는 혼자서 촬영을 했는데 같이 본 친구들이 "선배님 엄청 고생하면서 찍어주셨네요"라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6부를 촬영하기 몇 달 전에 감독님께서 대사를 직접 써보라고 하셨어요. 같이 고생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직접 대사를 작성했어요. 어떻게 편집이 되던 시청자들한테 진짜 감정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원작을 봤나요?
A. 작품에 들어가면서 웹툰을 봤는데 웹툰 속 인물은 수동적이더라고요. 작품에서는 파트1, 2가 색깔이 나눠져 있는 작품이었어요. 이미 나의 중요한 사람을 잃었던 마음을 가지고 이 아이들은 잃지 않겠다는 애절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Q. 공개 후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요?
A. 정말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한테 연락을 받았어요. 너무 재밌다고 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지점에서 인기를 실감했어요.
Q. 전작 작품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이미지가 느껴지더라고요.
A. 감독님께서 제가 왜 이 인물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겠다고 했어요. 저한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Q. 촬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매 회차가 에피소드인데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존재와 맞서 싸우는 연기가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3회에서 구체가 날아올 때 쳐내는 것들에 대한 어색함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자연스러워졌어요.
Q. 군인의 역할을 참고했던 부분들이 있나요?
A. 훈련소 3주를 경험하면서 그때 만났던 조교 분들의 모습과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참고를 많이 했어요. 분대장 훈련병을 하면서도 영화처럼 재밌게 하자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현장에 장교 출신 분들이 계셔서 많이 여쭤봤어요.
Q. 만약 방과 후 전쟁활동 속에 실제 인물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A. 도망가야죠. 가족들을 지키려고 애쓸 것 같아요.
Q. 고3 시절 신현수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저는 패션디자인 전공을 했었는데 연극부 활동을 했어서 연극하고 축구가 전부였어요.
Q. 애정이 갔던 학생이 있나요?
A. 덕중이 역을 맡은 민규요. 민규가 회사가 없이 활동하는 배우라서 저희 집에서 자면서 이동하고 촬영하면서 지냈어요. 연기에 대한 애정이 크더라고요.
Q. 학생 배우들의 에너지를 보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A. 아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요.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모아주셨어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에너지는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그 에너지를 끌고 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Q. 7회부터는 분량이 없는데 그 후 촬영장도 갔었나요?
A. 파트2에 선물 같은 장면이 있어서 춘호가 등장을 해요.
Q. 촬영을 하면서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A. 파트1에서는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면 파트2는 사소한 것에서도 아이들이 흔들려요. 무리에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것에서 아이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갈등이 아이들에게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10년 시간 동안 연기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뭔가요?
A.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데 이 시점에서 춘호를 만난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전까지 다져왔던 연기가 새롭게 만나는 인물에 녹여진 것 같아요. 이번에 춘호를 만난 건 감사한 일이고 큰 사랑까지 받게 돼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