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중국 경기 반등세 동력 잃어가나

2023-05-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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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소비 폭발 불구…제조업 지표 실망감

지난주 상하이 0.34%↑·선전성분 1.39%↓

수출·물가·금융지표 발표…경기 회복세 가늠

미·중 기술전쟁 격화 속 기술주 흐름도 '주목'

중국증시 주간전망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5월 8~12일) 중국 증시는 수출·물가·은행 대출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중국 경기 회복세 정도를 가늠해 볼 전망이다. 

지난주 노동절 닷새 연휴를 마치고 4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이틀간 거래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주보다 0.34% 상승한 3334.50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 창업판 지수는 각각 1.39%, 2.46% 하락했다. 

연휴를 마치고 발표된 민간 제조업,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예상밖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차이신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석 달 만에 다시 5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위축세로 돌아서며 중국 경기 반등세가 힘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외국인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모두 9억600만 위안(약 1735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중 상하이 증시에서는 35억37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입한 반면, 선전증시에서는 43억43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는 4월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 위안화 신규대출 등 금융통계다. 이를 통해 중국 경기 반등세 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9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4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수출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3월 수출 증가율은 해외 수요 부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14.8%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5개월 연속 감소세에 방점을 찍고 반년 만에 플러스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수입 증가율도 4월 1.1%로, -1.4%를 기록한 전달 수치에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1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소비자, 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하며, 전달(0.7%)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PPI 증가율은 -2.1%로, 전달(-2.5%)에서 낙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PPI도 1% 하락에 그치며, 지난달(-1.4%)보다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내수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면서 PPI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넘게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월 은행권 신규 위안화 대출 통계를 발표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3조1000억 위안으로, 전달(3조8900억 위안)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기술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퀀텀 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 차세대 국제 표준 정립을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 표준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5일 당 중앙재경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핵심기술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혁명의 흐름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소재 금융중개업체인 삭소 캐피털 마켓츠 레드몬드 웡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앞으로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은 2분기 동안 중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잠재적 변동성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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