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CGO(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게 되면서 해외사업 영토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남방 전략을 넘어서 선진화된 일본과 미주 시장 기반 '탈아시아' 공략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4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여자골프 LPGA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LIFEPLUS) 인터내셔널 크라운' 후원사를 맡았다. 한화생명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번 대회에 향후 10년간 후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생명이 미주 지역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해당 지역에 자사 사무소와 부동산 법인 등 2개 거점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3개 영업법인, 2개 손자회사, 1개 부동산법인, 4개 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트 거점을 총 10개 구축하고 있다. 이 중 두 곳이 유일한 탈아시아 거점이다. 한화생명은 미국 보험시장 조사와 디지털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2019년 2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부동산 매매·임대 업무를 담당하는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법인을 설립했다.
나머지 거점은 모두 아시아에 몰려 있으며, 보험권은 추후 한화생명이 일본 공략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5년과 2019년 각각 도교·후쿠오카 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지만 현재 해외 거점 중 유일하게 법인이 없는 상태다. 타 아시아 거점은 현지법인 혹은 사무소 등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은 최근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법인 몸집을 불렸다. 한화생명은 2012년 현지 보험사 멀티코르(Multicor)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지 법인에는 설계사가 약 3100명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리포손보는 손자회사로 분류됐다.
베트남 법인은 2008년 설립됐으며 이듬해 4월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2020년에는 핀테크·빅데이터 사업 영위를 위한 IT업체이자 손자회사인 'HFT'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설계사 5700여 명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286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2012년 합작사 형태로 항저우시에 설립됐다. 설계사 수는 1050여 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3913억원을 기록하며 타 아시아 법인 대비 높은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앞서 2003년 중국 현지 시장 조사를 위해 베이징 사무소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