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DB총회] 세상편한 결제·환전부터 안면인식 건강체크까지…"이것이 바로 'K-금융'"(르포)

2023-05-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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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그룹, 인천 송도 컨벤시아서 부스 마련해 '디지털' 관련 서비스 홍보

[사진=배근미 기자]


"여기 화면 보이시죠? 움직이지 마시고 30초 동안 기다리시면 자신의 스트레스지수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4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1층 '네트워크 허브' 현장. 분명 금융그룹 홍보관임에도 현장에는 헬스케어를 위한 스트레스지수 측정 기기가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다. 호기심에 직접 참여해 본 결과 고심박수, 스트레스지수는 주의단계가 나왔다. 건강한 것으로 나온 진단은 호흡 뿐이었다. 다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자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펀(Fun) 컨텐츠"라며 위로의 말을 남겼다.
3년 만에 대면행사로 개최된 ADB 연차총회 행사에서 국내 5대금융그룹의 공통된 주제는 '디지털 전환'이었다. 이에 걸맞게 금융사들이 설치한 각 부스에는 이미 상용화된 국내 대표 디지털금융 서비스나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양질의 다양한 컨텐츠들이 국내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NH농협금융이 이날 선보인 안면인식 건강진단 서비스 역시 아직은 시작단계이긴 하나 그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보험서비스 등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DB 연차총회 내 하나금융그룹 부스 모습 [사진=배근미 기자]


그런가하면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젊고 감각적인 민트색 부스 안에 다양한 외환 서비스 체험 및 볼거리로 가득 채워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테면 작년 7월 출시 이후 가입자 수 90만명에 육박한 하나금융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 하나은행의 간편 환전서비스 ‘환전지갑’ 등이 그것이다. 부스 한켠에서는 하나금융 광고모델인 손흥민 전신사진과 함께하는 인증샷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 중인 '인생네컷' 이벤트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선 전날 부스에 방문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하트손가락과 '인생네컷' 사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 좌측에 나란히 홍보부스를 설치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화려한 기술력이 집약된 각사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우선 KB금융은 입구에서부터 VR기기를 활용한 가상지점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고 부스 정중앙에는 금융사 앱으로는 유일하게 MAU 1100만을 자랑하는 슈퍼앱 'KB스타뱅킹'이 고객을 맞았다. 또 은행계좌 없이 모바일 신분증 발급, 전자영수증 관리, 행정업무 처리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인 KB월렛과 AI 금융비서(가칭 꿀비서) 서비스도 함께 시연됐다. 

 

[사진=배근미 기자]


신한금융도 업계 최초로 실물카드와 휴대전화 없이 결제 가능한 안면인식 결제서비스인 '페이스 페이(Face Pay)를 선보였다. 페이스페이는 국내 안면인식 간편결제의 선두주자으로 지난 2019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고도화를 거치며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과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도 부스에 자리를 잡았다. 전날 일본 지방은행장들과 함께 현장 부스에 방문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일본어로 부스 내 서비스를 직접 설명했고 이에 일본 관계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대다수 금융사들이 개인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신기술 서비스 홍보에 나선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년 9월 우리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기업 공급망금융(SCF, Supply Chain Finance)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테마로 부스를 설치한 것이다. 기업들은 해당 플랫폼을 우리금융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수기로 처리하던 구매업무를 디지털 기반 전자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를 보다 편리하고 투명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ADB 연차총회 내 우리금융그룹 부스[사진=배근미 기자]


부스에서 직접 방문객들을 맞던 이유빈 우리은행 기업금융솔루션부 계장은 "부스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주로 은행이 왜 기업에게 이러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시더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이 자금 공급을 필요로 할 때 플랫폼을 통해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가 있고 기업과의 거래 뿐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로도 넓혀갈 수도 있다"며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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