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5.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5.0%)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홍콩은 1983년부터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자동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홍콩 역시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언 램 상하이상업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금리에 민감한 홍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침체에 빠졌던 내수시장 및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경제학자들 역시 경기침체 위험 고조를 이유로 들며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올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