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파업 예고한 배민 노조 "기본 배달료 4000원 달라"

2023-05-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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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배민 탓...라이더 노동 환경ㆍ처우 외면"

소비자 부담 가중ㆍ대규모 고객 이탈 우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인근에서 열린 5·1 배민 노동자 대회에서 기본배달료 인상, 알뜰배달 개선, 지방차별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배민) 배달기사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어린이날 파업을 예고했다. 배달업계는 이미 비싼 배달비로 배달 시장에 대한 부정 여론이 들끓는 상황과 파업이 맞물려 대규모 고객 이탈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오는 5일 어린이날 파업을 단행한다. 배민 측과 기본 배달료 인상 등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역 인근 도로에서 노사 중앙노동위 조정 결렬 배민노동자 대회를 열고,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배민이 배달 시장에서 배달 라이더들의 기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에 앞장서지 않아 파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본 배달료 인상이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소비자와 음식점주에게 수수료를 올려서 달라는 게 아니다”며 “플랫폼사인 배민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이미 6.8%라는 고액의 중개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배민이라면 충분히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배달료 인상 외에도 △기본배달료 지방차별 중단 △알뜰 배달의 배달료를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 지급 △배달에 따른 고정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노조 측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기본배달료 인상의 경우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배달비 인상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기본 배달료 인상은 결국 배달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이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달비 인상이나 인하와 관련해서는 플랫폼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업 선언을 바라보는 소비자들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왜 하필 지금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나”, “배달음식 먹지 말자”, “배달앱 지우겠다” 등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노조와 배민 측은 어린이날 전까지 계속해서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배민 측에 교섭 제기 공문을 보내 내일이나 모레쯤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결렬 시 노동절 시위보다 더 큰 규모의 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아한청년들 역시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 교섭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것과 같이 이번 교섭에도 성실히 임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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