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론칭으로 외식업에 재도전한다.
파이브가이즈는 카페 브랜드 '빈스앤베리즈'에 이은 한화갤러리아의 두번째 외식 브랜드다. 한화갤러리아는 2010년대 초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화두가 되자 자진해서 빈즈앤베리즈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매장은 전용면적 618㎡(약 187평)에 2개 층으로 조성되며 좌석은 150여개 정도다. 2호점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입점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즈가이즈의 국내 운영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갤러리아백화점 전략본부장이 직접 담당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 진출을 고민하던 파이브가이즈를 설득해 파트너사로 계약을 체결한 일등공신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외식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처음 론칭한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 기업 전환 후 이렇다할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 본부장의 합류로 외식업 강화에 기틀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김 본부장은 독일에서 중식 레스토랑과 일식집을, 2021년에는 서울에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김 본부장이 외식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이유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 등 23개국에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할 만큼 흥행이 보증된 버거 브랜드로 손꼽힌다.
그러나 국내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쉐이크쉑을 시작으로 고든램지 버거, 슈퍼두퍼 등 국내 시장에 외국계 수제버거 브랜드가 먼저 진출한만큼 신규 브랜드에 진입장벽이 높아진 탓이다. 이미 이안GT가 선보인 오바마 버거 '굿스터프이터리(GES)'는 국내 론칭 5개월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승부처는 현지화다. 과거 미국 그대로의 방식을 고집해 국내에서 실패를 맛 본 브랜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와 'LA팜스'는 1994년 국내 진출 후 3년 만에 정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본사와 동일한 품질과 맛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리한 확장 대신 점진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는 방식을 택했다. 5년 간 15개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외식업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파이브가이즈가 인지도 높은 브랜드인 만큼 초반 인기는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어떻게 잘 이어 나갈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