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태영호 공천 압박' 논란에 "논의 안해...이야기 과장"

2023-05-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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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태영호 음성 녹취 공개..."윤 대통령 한일 관계 옹호 발언 요청 받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한테 의견을 물어서 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태 의원이 전화해서 (보좌진에게) '설명하다 보니 조금 과장되게 얘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태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전날 MBC는 태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다음 날인 지난 3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대상으로 발언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 공격하는 거(에 대해)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태 최고위원은 "(이 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발언)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보고가)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의 지역구 서울 강남갑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초강세지역으로, 당의 선거전략 혹은 공천권자의 의중 등에 따라 낙하산 공천이 종종 이뤄지는 지역구다. 즉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강남갑 공천 등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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