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1일 잇단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리위가 구성되고 첫 임명장 수여식 직후 1차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돈 봉투 의혹'과 관련, SNS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려 구설에 올라 스스로 윤리위 심사를 요청했다.
다만, 윤리위 관계자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에 징계 신고서 등을 제출하진 않았다.
황 위원장은 "징계 사유는 징계 신고서와 윤리위 직권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을 종합했다"며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사유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는 2023년 3월12일자 사랑제일교회 발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2023년 3월26일자 강연 △4·3 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취지의 발언 등이다.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개시 이유는 △SNS에 'JMS(Junk·Money·Sex) 민주당' 게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 등 두 가지다. '백범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는 태 최고위원의 발언은 징계 개시 사유로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윤리위 회의는 오는 8일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다음 2차 회의에서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