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99만4333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난해 417만8974명으로 4.6% 증가했다. 관절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우울 정도가 2~3배 높고, 수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다. 노년기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관절을 움직일 때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고 통증을 초기에 감지하기 어려운 무릎의 경우 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1기는 연골 마모가 시작돼 약간의 통증이 발생하지만, 보행에 지장이 없다. 2기부터는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걸을 때 통증이 생긴다. 3기에는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면서 통증이 잦아지고,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4기에는 연골 손상으로 뼈가 맞닿아 통증과 관절 변형이 심해진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초기·중기 관절염이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중조절, 운동 및 생활 습관 변화 등을 시도한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심하거나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무릎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평소 무릎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자전거와 걷기 등의 운동으로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 및 무릎 연골 영양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연골의 마모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다만, 통증이 느껴진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주치의에게 적합한 운동을 추천받아야 한다.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은 피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만성적인 무릎 통증은 외부 활동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무릎에서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년 4월28일은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제정한 ‘관절염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