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에 기여한 인물에는 수많은 이들이 있지만, 검은 머리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목숨을 바친 외국인들도 있다.
지난 20일 국가보훈처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공동으로 선정, 삼성·LG그룹을 통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에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미국인들도 섞여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들에 대해 “10대 영웅 등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토대”라고 말했다.
이날 자정부터 뉴욕 한복판에 실린 인물에는 먼저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이 있다. 그는 6·25전쟁에서 아군 지휘는 물론,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전세를 역전시킨 한국을 구한 영웅이다. 조수 간만의 차 등으로 인한 작전 수행의 어려움과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 성공을 거뒀다.
윌리엄 쇼 부자 또한 2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윌리엄 쇼는 선교사로 주한 미군 군목으로 자원입대해 한국 군대에 군목제도를 도입했으며, 그의 아들 윌리엄 해밀턴 쇼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 수학 중 6·25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미 해군에 재입대(제2차 세계대전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 시 정보장교로서 작전 성공에 기여했으며, 서울수복 작전을 위한 정찰 임무 수행 중 적의 총탄을 맞고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은 1950년 11월,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때 수류탄에 맞고도 작전을 지휘하는 등 중공군에 맞서 활약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됐음에도 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남겨두고 떠날 것을 명령한 것은 그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보여준 일화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