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MS 부회장 "초거대 AI 이해하려면 일단 써봐야...지속가능한 AI 해법은 원자력·태양력·풍력"

2023-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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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방한...초거대 AI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 요청

"AI는 사람 대체 아닌 유용한 도구...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할 것"

"AI로 인한 전력 소모 증가, 해법은 원자력·태양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4.18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이크로소프트의 법무·대관을 총괄하는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이 방한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 관계자들을 만나 "인공지능(AI)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새롭고 강력한 도구"라며 초거대 AI의 원리와 함께 책임 있는 기술을 만들기 위한 MS의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스미스 부회장의 방한은 이탈리아·프랑스·캐나다 등 G7 일부 국가에서 초거대 AI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G7에 준하는 주요 국가에서 초거대 AI의 사회·경제적 활용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스미스 부회장은 국회 제4회의장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는 챗GPT 등 최신 AI 기술에 대한 입법부 이해도와 정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스미스 부회장은 "AI는 신기술이면서 동시에 역사의 장이다. 인류의 지속적인 기술 활용 여정의 다음 장을 의미한다"며 AI의 출현이 인쇄기·증기기관에 버금가는 인류사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AI는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와 창조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도구이며, 한국을 포함한 OECD 선진국에서 근로 인력(인구)이 줄어드는 이 시점에서 생산성 관련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스미스 부회장의 주장이다.

즉, 근로 인력이 줄어드는 한국에 AI가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 부회장은 "과거에는 많은 전문가가 달려들어 발표자료(PPT)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제는 '코파일럿(마이크로소프트의 초거대 AI)'이 명령만 내리면 즉각 발표자료를 만든다. 다만 AI가 만든 발표자료는 완벽하지 않은 만큼 사람이 이를 검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AI와 사람의 협업으로 업무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유용한 도구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 부회장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초거대 언어모델(LLM)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초거대 언어모델을 포함한 모든 생성 AI는 정보를 효율적인 방식으로 찾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폭증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능력을 정부·기업·사람들에게 준다. 

스미스 부회장은 "초거대 AI 개발에는 큰 비용이 수반된다. AI는 엄청나게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라며 "오픈AI의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중부 아이오와주에 구축한 클라우드 AI 반도체(GPU)팜에서 운영된다. 기업이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대량의 AI 반도체와 선진 광대역망, 초고속·저지연 연결 인프라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서도 이런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한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서울 근교에서 국내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미스 부회장은 공공정책에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입법부가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거대 AI로 인한 사회·경제적 혁신을 가속하려면 △AI 반도체 △데이터 △인재 △인간에 대한 고민 등 네 가지가 필수"라고 밝혔다.

현재 초거대 AI 산업은 자동차로 치면 양산 직전의 기술 검토 단계이며 초거대 AI가 보편화되기에 앞서 기업과 정부가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스미스 부회장이 재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거대 AI 개발과 함께 사이버보안, 개인정보보호 등을 포함한 6개의 윤리원칙을 마련하고 어떤 AI 서비스를 개발하든 이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 MS는 현재 AI 윤리와 관련해서 75명의 AI 윤리 전담 인력과 200여명의 AI 관리·감독 인력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력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거대 AI의 답변 능력을 균형모드, 안전모드, 정밀모드 등 세 가지로 구체화할 수 있었고 서비스와 상황별로 이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스미스 부회장은 기업과 정부가 초거대 AI로 인한 막대한 전력 소모를 해소할 방법을 찾고 지속가능한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학습·추론(실행)을 위해 각국 데이터센터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도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원자력·태양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미스 부회장은 김 의장을 포함해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등 현장에 참석한 입법부 요인들에게 "기성세대가 AI를 이해하려면 일단 한 번 써봐야 한다. 업무에 AI를 활용함으로써 AI를 이해하고 더욱 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정부의 정책 수립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 의장은 "AI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국회가 입법을 할 때 산업 육성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규제 수준을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경쟁 후발주자인 한국이 패스트 팔로가 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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