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통령실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TV 프로그램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며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윤 대통령이 반려 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 등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여사는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 종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여사는 납북자·억류자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수십 년 동안 한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 이수자, 전수생 20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공연 기회 확대와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여러분들과 제가 문화인으로서 한 팀이 되어 우리 문화 품격을 더욱 높여가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11일에는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저도 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이 다 가지 못하는 자리에는 김 여사가 대신 가고 있고, 요청도 많다"며 "약자, 예술, 환경, 반려동물 등 여사가 갈 수 있는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해 힘이 돼 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행사에서 언론의 근접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고, 대통령실의 사후공지 혹은 보도자료만 제공됐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여사가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자연스레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하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