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동결 '만장일치' 결정…긴축기조 상당기간 이어갈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4.11[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그리고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당시 마이너스성장(-0.4%)을 기록했던 국내 경기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선 "현 전망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가 상승 둔화 속도와 국내외 금융부문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중국 리오프닝 영향, 그간 금리인상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11월 금통위 "성장 하방 압력 커져…수출 증가세 예상보다↓"
•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로 0.25%p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