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 폭격기로 추정되는 군용기가 대만 상공에서 훈련하는 36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 상공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9일 오전 7시 10분 타격 임무 수행 중'이라는 조종사의 목소리를 토대로 전날 오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조종사는 “나는 이미 대만 섬 북부지역 상공에 도착했다”며 “비행 상태는 정상이고 미사일 상태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이 전략 폭격기 등을 이용해 언제든 대만의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맞서 미국도 남중국해에 중국이 설치한 인공섬에 이지스 구축함을 보내 맞불 훈련을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지난 5일 미 본토 회동에 반발하며 8∼10일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