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자연스러운 텍스트와 이미지를 몇 초 만에 지어내는 ‘생성(Generative) AI’가 클라우드 시장에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생성 AI 도구를 출시하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미국에서 생성 AI 분야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AWS Generative AI Accelerator)을 새로 마련했다. 생성 AI 기반 신사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지원 대상 10곳을 선정해 최대 30만 달러(약 4억원) 상당 AWS 클라우드 크레디트(이용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이 특정 클라우드 기술로 생성 AI 서비스를 제작해 활용하면 할수록 해당 클라우드 업체는 안정적인 고객 수요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전부터 AWS는 기업용 AI 개발 도구와 자원을 제공해 왔지만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생성 AI 분야 클라우드 수요와 경쟁사의 추격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MS는 오픈AI의 초거대 AI 모델을 제공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했고 구글도 자체 초거대 AI 모델 ‘팜(PaLM)’을 제공하는 ‘버텍스 AI’를 선보였다. 고품질 생성 AI 기술을 이용하려는 기업 고객을 사로잡아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네트워킹 기회 제공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 선점 경쟁 중이다.
AWS는 이달부터 미국 벤처캐피털 스톰벤처스 등과 함께 ‘AWS SaaS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와 AWS는 2년 전 AI 융합 스타트업 지원 등을 포함해 맺은 ‘AI 미래 기술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기간을 연장했다.
MS는 작년 하반기 본사 차원에서 스타트업 한 곳에 최대 5억원 상당의 기술·금전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론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오픈AI의 생성 AI 기술을 포함한 MS 클라우드 활용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ISV 성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생성 AI는 AI 챗봇 ‘챗GPT’나 AI 화가 ‘미드저니(Midjourney)’처럼 단순한 지시나 명령만으로 새로운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다. 실용적인 생성 AI 서비스는 오픈AI ‘GPT’와 ‘달리(DALL·E)’, 스태빌리티AI ‘스테이블 디퓨전’,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카카오브레인 ‘칼로’ 등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 AI 시장은 올해 113억 달러(약 15조원)에서 2028년까지 518억 달러(약 68조원)로 연평균 35.6%씩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