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단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할 모든 것 갖췄다"

2023-04-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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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 공식일정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왼쪽 둘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부산시는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파트릭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단장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에서 4박 5일간 진행한 현지 실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호평했다.
그는 "(부산에 대한 좋은) 인상은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유지됐다"며 "부산은 잘 준비돼 있었다(well-prepared)"고 강조했다.

BIE 실사단은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현지 실사에 응하는 건 유치 후보국의 의무 사항이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치 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해 다음 달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 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공개되며 오는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선정을 위한 투표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슈페히트 단장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를 묻는 질문에 "실사 목적은 2030년 부산에서 과연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공항이나 기차를 통한 접근성과 연결성, 정치적 지지, 시민 지지, 재정적 지원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봤다"고 말했다.

특히 슈페히트 단장은 실사 첫날인 지난 4일 부산시민들이 부산역 앞에서 실사단을 환대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정말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며 "부산시민들이 열정을 가지고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적 열기와 지지는 실사단이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할 때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실사단은 우리나라와 사실상 '2파전'을 치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하는 것은 애써 피했다. 슈페히트 단장은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는지 각각 장점만 본다"며 "비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BIE 사무총장 역시 "사과냐 오렌지냐는 비교가 안 된다. 국가, 도시, 국민 모두 다르다"며 "실사단은 (각국이) 타당한 옵션을 제공하는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할 때마다 실사단이 달라 A와 B를 비교하지 못한다"며 "가능하면 부산의 장점은 무엇인지, 2030년에 볼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지를 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실사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윤 사무총장은 "대한민국과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염원과 열기를 실사단에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를 확실하게 보여드린 후회 없는 실사였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가 명운을 걸고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월드컵, 올림픽 때도 없었던 만장일치 결의문을 채택해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국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르는 본 투표까지는 7개월여 시간이 남았다. 유치위원회는 6월 말로 예정된 4차 프레젠테이션에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6월 하순에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이런 것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부산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지금으로서는 우세, 열세를 이야기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며 "앞으로 우리가 유치교섭활동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BIE 실사단은 이날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2030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 쇼를 마지막으로 실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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