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 한·중 수교 이후...北 국경수비대, 中 밀입국자에게 총격

2023-04-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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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교 당시 한국 정부에 北 경제적 지원 요구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수교 당시 중국 측이 한국 정부에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또 수교 이후 북한군이 중국 밀입국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6일 공개한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 총 2361권(약 36만여 쪽)에는 지난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체결 이후 9월 29일 이선진 당시 주홍콩총영사가 친(親)중국계인사와 오시마 일본 영사로부터 중국, 북한 관계 동향에 관해 청취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 친중국계 인사는 "중국이 한·중 수교를 결정함에 있어서 악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사정과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한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중국 입장은 한국 측에 이미 설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국으로서는 아직도 큰 과제기 때문에 당분간은 남북 관계 진전을 감안하면서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시마 영사 역시 "한·중 수교 협상 시 중국은 한국이 북한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한·중 양측 간 이 문제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부 문건에 수록된 내용으로 이 문건을 본 인사로부터 탐문했다"고 밝혔다. 

오시마 영사는 또 "한·중 수교 이후 북한 국경수비대가 북한으로 들어오는 중국 밀입국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북한 관계가 최악이었던 문화대혁명 때도 없었던 사건"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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