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최근의 은행 혼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빠른 속도로 낮출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 당장 불확실한 것은 지난 몇 주간의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지속적인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평균적으로 자본이 많다"며 "연준과 다른 은행 규제 당국들이 은행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많은 손실이 있을지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 대응의 중심에 있던 카시카리 총재는 당시의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패닉과 은행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2008년에는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그런 종류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2008년에 우리는 매번 그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문제가 계속 발생하곤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위기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아직 둔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서비스 부분은 아직 둔화되지 않았고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내 견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콜린스 총재는 금리 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은행의 건전성이 탄탄하나 신용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러한 모습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금융 부문의 혼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더 빨리 되돌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금리 인상의 지체 효과와 함께 신용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비교적 빠르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나타내는 이유가 여전히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