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외교‧안보정책 사령탑이었던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29일 전격 사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바로 전날(28일)까지도 교체설을 부인했지만, 김 전 실장이 사의를 밝히자 한 시간도 안 돼 조태용 주미대사를 후임자로 공개했다.
형식상으로는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김 실장 사임 전에는 대통령의 외교행사와 의전 전반을 다루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갑작스레 물러났고, 대통령의 주요 외교 일정·메시지·정책 등을 조율하던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대통령실 측에선 '격무에 따른 피로', ‘외교부 인사 순환 차원'이라며 자연스러운 교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3월 한·일, 4월 한·미, 5월 한·미·일 정상회담(G7정상회의 계기 전망)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다소 부자연스러운 교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교체 원인은 '방미 일정 조율과정 불협화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등이 함께 공연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외교안보 라인이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주미 대사관에서 이 일정과 관련해 전문을 5차례 이상 본국에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윤 대통령이 기존의 외교안보라인에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안보실 역량과 관련해 누적됐던 문제도 윤 대통령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보통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순방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지율에 악영향을 줬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안보실이 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를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외교안보라인을 조속히 개편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내부 권력투쟁설도 있다. 김성한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갈등설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과 김 차장은 2000년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 있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에는 김 차장은 청와대 기획관으로 당시 외교안보 정책을 사실상 총괄했고, 김 실장은 외교부 차관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현 정부에서 관계가 역전됐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관측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이자 대선 캠프 때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다. 그러나 김 차장 역시 윤 대통령과 서초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이자 '검찰가족' 인연이 있다. 김 차장의 선친 김경회 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장을 역임한 검찰 고위간부였다.
첼리스트인 김 차장의 배우자와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김건희 여사가 서로 친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행사에 대한항공이 자주 협찬을 했는데, 김 차장의 부인은 한진그룹 일가다.
야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의전비서관실의 경우 외교관 출신인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을, 김승희 선임 행정관이 김 여사 의전을 총괄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보다 여사를 더 부각시키는 듯한 장면이 종종 연출된 것이 문제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비서관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0일 주변 대통령실 직원에게 사퇴를 알리며 "모두 건승하시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현재 의전비서관실은 김 선임행정관이 직무대행으로 총괄하고 있다. 그는 김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로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된다.
현직 외교관인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외교부 인사 시기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외교적 메시지를 두고 외교부 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투자 전문가 출신인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2013~2014년 도슨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최근 해외순방 메시지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상으로는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김 실장 사임 전에는 대통령의 외교행사와 의전 전반을 다루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갑작스레 물러났고, 대통령의 주요 외교 일정·메시지·정책 등을 조율하던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대통령실 측에선 '격무에 따른 피로', ‘외교부 인사 순환 차원'이라며 자연스러운 교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3월 한·일, 4월 한·미, 5월 한·미·일 정상회담(G7정상회의 계기 전망)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다소 부자연스러운 교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교체 원인은 '방미 일정 조율과정 불협화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등이 함께 공연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외교안보 라인이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주미 대사관에서 이 일정과 관련해 전문을 5차례 이상 본국에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윤 대통령이 기존의 외교안보라인에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안보실 역량과 관련해 누적됐던 문제도 윤 대통령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보통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순방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지율에 악영향을 줬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안보실이 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를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외교안보라인을 조속히 개편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내부 권력투쟁설도 있다. 김성한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갈등설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과 김 차장은 2000년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 있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에는 김 차장은 청와대 기획관으로 당시 외교안보 정책을 사실상 총괄했고, 김 실장은 외교부 차관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현 정부에서 관계가 역전됐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관측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이자 대선 캠프 때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다. 그러나 김 차장 역시 윤 대통령과 서초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이자 '검찰가족' 인연이 있다. 김 차장의 선친 김경회 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장을 역임한 검찰 고위간부였다.
첼리스트인 김 차장의 배우자와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김건희 여사가 서로 친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행사에 대한항공이 자주 협찬을 했는데, 김 차장의 부인은 한진그룹 일가다.
야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의전비서관실의 경우 외교관 출신인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을, 김승희 선임 행정관이 김 여사 의전을 총괄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보다 여사를 더 부각시키는 듯한 장면이 종종 연출된 것이 문제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김 비서관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0일 주변 대통령실 직원에게 사퇴를 알리며 "모두 건승하시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현재 의전비서관실은 김 선임행정관이 직무대행으로 총괄하고 있다. 그는 김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로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된다.
현직 외교관인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외교부 인사 시기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외교적 메시지를 두고 외교부 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투자 전문가 출신인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2013~2014년 도슨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최근 해외순방 메시지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