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을 펼치고 있는 J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막을 올렸다. 양측은 배당금과 사외이사 선임 및 임기제한 규정 개정을 두고 표대결을 벌이는 중이다.
JB금융지주는 30일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장 앞에는 JB금융지주 노조 약 25명이 집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비판했다. 붉은띠와 검은 마스크를 쓴 노조원들은 '조직과 생태계 혼란시키는 얼라인은 주주제안 철회하라', '경영간섭 눈독들이는 얼라인은 양심있게 판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총회장 앞에 도열했다.
주요 격전 의안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얼라인은 김기석 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한국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상태다. 사외이사 추가선임은 보통결의 항목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권의 1/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1/4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얼라인 추천 인사의 이사회 진입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얼라인이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 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도 김 후보자 선임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현금배당 안건은 어느쪽도 승패를 장담하기 힘들다. 양측이 제시한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JB금융지주가 715원, 얼라인이 900원이다.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이 JB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지만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배당금을 제시한 얼라인의 제안이 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얼라인은 2-1호 의안 사외이사 임기제한 규정 개정과 JB금융지주가 추천한 성제환 후보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도 반대하고 있다. 임기제한 개정안이 사외이사 임기를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확대하기 때문에 이사회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제환 후보에 대한 반대사유로는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 JB문화공간 대표직 이력 등으로 인해 이해관계자의 특수관계인이라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