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위너 강승윤이 사진작가로 바라보는 세상

그룹 위너의 멤버인 송민호는 그림작가로 왕성하게 활약하면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송민호에 이어 같은 그룹의 멤버인 강승윤은 사진작가로 나섰다. 그가 가수가 아닌 사진작가로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강승윤과 이야기를 나눴다.
 

위너 강승윤 [사진=김호이 기자]

Q. 작가명인 '유연'의 의미는 뭔가요?
A.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해결하자는 의미예요. 제가 유연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일을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개인전 소감은 어떤가요?
A. 새로운 장르를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떨리고, 내면에 있는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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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시를 위한 음악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A. 전시를 축약시키는 의미를 담아서 음악을 만들었어요.
 
Q. 사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어요. 송민호씨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본격적으로 찍게 됐어요.
 
Q. 개인전 제목이 '하늘지붕'이다. 어떤 의미인가요?
A.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느낀 하늘과의 높이를 전하고 싶었어요. 제 무의식이 반영됐어요.
 
Q. 광망은 어떤 작품인가요?
A. 전시를 위해서 제 고향인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했어요. 구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는데 광망을 내뿜더라고요. 되게 의미가 있었어요.
 
Q. 부산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카메라에 담아 왔나요?
A. 자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의 눈높이와 지금의 눈높이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 갔던 곳에 갔는데 크다고 느껴졌던 게 지금 가보니까 작더라고요.
 
Q. 색채감이 없는 사진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뭔가요?
A. 흑백사진을 좋아해요. 항상 궁금증을 자아내거든요. 사진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이 제가 보여주는 것만으로 보여지지 않았으면 해서 흑백사진 위주로 찍었어요.
 
Q. 주목해서 봤으면 하는 작품이 있나요?
A. '허망'이라는 작품과 '함께'라는 작품이오. '높은 건물에 살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하늘 앞에서는 초라하고 낮게 느껴지는데 허망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달동네에서 가장 높은 곳을 촬영했는데 비슷한 높이에 있는 집이 꽉 차 있잖아요. 나 혼자 높은 것보다 친구와 같은 높이에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Q. 사진 제목을 어떻게 정하나요?
A. 뷰 파인더로 사진을 바라보고 정하는 편이에요.
 
Q. 강승윤에게 지붕은 어떤 의미인가요?
A. '호도섬'이라는 곳에 촬영차 갔는데, 어떤 할아버지의 치열한 삶을 담은 지붕을 보게 돼서 '어느 할아버지의 지붕'이라고 짓게 됐어요.
 
Q. 연예인으로서는 사진을 찍히고, 사진작가로서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결과물을 봤을 때 사진을 찍은 사람의 애정이 느껴지는데 작가로서 사진을 찍을 때도 애정을 가득 담았어요.
 
Q. 강승윤에게 사진이란 뭔가요?
A. 어느 새부터인가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식 같은 느낌이에요. 제 무의식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Q. 음악을 하는 가수 입장과 사진작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점에 있어서 다른 건 뭔가요?
A. 음악에는 세상을 담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이 될 수 있도록 작업을 하는데 카메라로 바라볼 때는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하고 있어요. 음악보다는 사진으로 바라볼 때가 더 착해요(웃음). 유연하고요.
 
Q. 강승윤에게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의미는 뭔가요?
A. 잘 찍고 못 찍는 건 평가잖아요. 제 자신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보는 사람들의 평가를 보려고요.
 
Q. 출사도 많이 가시나요?
A. 이번 전시를 위해서 부산에서 사진을 찍은 게 첫 출사였어요. 그리고 한국을 많이 다니면서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요.
 
Q. 시너지를 많이 얻었을 것 같아요.
A. 전시 제목을 '하늘 지붕'이라고 지었는데 집약적으로 풀어내는 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음악을 만들었어요.
 
Q. 같은 그룹의 멤버인 송민호는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서로 주고받는 영향이 있나요?
A. 음악을 할 때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라고 한 것도 민호고요. 오님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많은 영감도 얻고 서로 기대감을 주는 파트너이자 친구예요.
 
Q. 인지도로 인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A. 제 출발점이 가수였기 때문에 인지도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뺏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실력도 역량을 키워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역할 같아요.
 

위너 강승윤(왼쪽)과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