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에도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이 전체 기업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과 여성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벤처·스타트업 3만2685개가 74만6000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8만9662명) 대비 8.1% 늘었다.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은 2.4%에 머물렀다.
고용 증가율은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직전 연도 대비 29.8% 증가)과 유니콘 기업(22.9% 상승)이 이끌었다. 특히 2022년 벤처·스타트업 청년 고용은 19만7582명으로 지난해 대비 3.6%(6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고용은 24만3105명을 기록했다. 전체 기업의 여성 고용 증가율(2.9%)보다 3배가량 높았다.
벤처 투자가 고용 증대로 직결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업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투자를 받은 벤처·스타트업 고용은 2021년 대비 16.5% 증가했다. 투자를 받지 않는 등 다른 유형 벤처기업 대비 2.5~4배 이상 높았다.
아쉬운 점은 벤처·스타트업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중기부는 2021년 벤처 인증 제도를 개편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일정 금액 이상 보증대출을 받으면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2021년 2월부터 민간 투자를 유치해야만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다. 벤처기업 기준점이 재무안전성에서 혁신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2022년 지역별 벤처 투자 규모와 고용 증감 현황을 보면 서울과 경기,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 벤처 투자 금액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전라남도 벤처 투자 금액은 0.1%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직전년도 대비 고용이 감소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역 투자를 늘리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중심 대학을 육성하는 등 지역 스타트업 창업 허브를 만들고 있다”며 “창조혁신센터 등을 활용해 지역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