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선거는 당선자의 임기가 고작 1년여에 불과하지만,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북지역의 현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기호순)는 국민의힘 김경민(2번), 진보당 강성희(4번), 무소속 임정엽(5번), 무소속 김광종(6번), 무소속 안해욱(7번), 무소속 김호서(8번) 등 6명이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밤 12시까지 여의도 입성을 위해 분주하게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비록 정 의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당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심 파고들기로 ‘기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강성희(50) 후보는 23일 오전 7시 전주대 사거리에서 출정식 및 첫 유세를 벌이면서 당선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강 후보의 경우 당 차원에서 총력지원에 나서는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약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임정엽(63) 후보는 오전부터 효자동, 평화동, 삼천동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검증된’ 정치인으로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등 어느 누구보다 인지도가 높고, 재선의 완주군수 재직으로 축적된 경험을 살려, 전주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광종(60)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이나 유세 대신, 유권자들과의 1:1 접촉을 통해 표심 얻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며 일당독주의 폐해를 막고 전북개혁을 이끌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해욱(74) 후보는 옛 대한방직에서의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당선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후보자 중 고령이고 늦게 출발했다는 단점을, 진보적 성향과 서울의 소리 대표로서 지난 대선 때 김건희 여사 문제를 끄집어냈다는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김호서(57) 후보도 이날 선거운동 출정식을 갖고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전주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김 후보는 전북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정치적 자산 등을 무기로, 전주을 지역주민의 든든한 정치인이자 현안 해결사라는 점을 강조하면 충분히 당선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전북지역에서 절대적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치러지는 전주을 재선거는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누가 굳건한 조직력을 발휘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