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보당 전북도당이 전북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주시의회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예대금리차는 6.90%p를 기록했다.
이는 16개 시중은행은 물론, 3개 인터넷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차다.
덕분에 전북은행의 지주사인 J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에 비해 18.6% 증가한 6010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보였다.
문제는 지난해 7월부터 각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공시된 이후, 지역 내에서 전북은행의 고금리를 통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전북은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6.33%p, 8월 5.66%p, 9월 7.38%p, 10월 6.72%p, 11월 6.50%p, 12월 6.90%p 등 여전히 6~7%p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북은행의 행보에 대해 지역 내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을 규제하고, 서민과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북은행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마진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여기에 오는 4월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하는 임정엽 예비후보는 직격탄을 날렸다.
임 예비후보는 “전북은행은 지난해 가장 높은 예대마진을 통해 전년 대비 13.5%나 뛴 20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1969년 설립 당시 납입자본금조차 제때 확보하지 못해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까지 벌여 탄생시킨 향토은행이 사실상 도민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은행은 지난해 8월 가계예대금리차와 관련, “지역 금융 소외계층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자금이 많아 대출 평균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가 높아보이는 것”이라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용등급 하위 등급까지 폭넓은 금융지원을 통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 소외계층의 자금 선순환 구조를 위한 금융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입장을 묻는 몇 차례의 질문에는 답을 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