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매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일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산업용 로봇 수출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며 조기에 해외에 진출한 로봇 기업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7.48% 오른 1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에 이어 전날에도 지분 매입을 공시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 3만2600원이던 주가는 최근까지 4배 이상 상승하며 전날에는 상승제한폭까지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도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다른 중소형 로봇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로메카는 한화와 포스코ICT 등 다른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져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했다.
2018년 LG전자가 인수한 기업으로 알려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도 전 거래일 대비 18.67% 올랐다. 그 외 티로보틱스(10.84%), 유진로봇(6.23%), 휴림로봇(4.17%) 등도 일제히 오르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이 떠오르면서 로봇산업에 성장이 전망된다. 정부는 다음 달 로봇 보급 확대와 제조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로봇 규제 혁신 로드맵 2.0'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의 성장 매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인구 감소 같은 사회 변화에 따라 로봇 수요는 제조 현장뿐 아니라 서비스 현장으로 확대되는 등 로봇의 활용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조기에 시장에 진입해 해외 시장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의 성장 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로봇의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IRA가 대규모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로봇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한국 산업용 로봇 수출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