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지배구조 개편 속도...'캐시카우' 홈쇼핑 편입이 관건

2023-03-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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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전경.[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간 지분 교통정리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현대홈쇼핑은 지배구조 개편에서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일 인적 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이자 사업부문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됐다. 두 회사 간 분할 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다.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에는 이진원 경영지원실장 전무가 선임됐고 신설된 현대그린푸드 대표에는 기존 박홍진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지주사가 공식 출범한 만큼 현대그린푸드 지배구조 개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분할 이전 현대그린푸드는 이종 업태가 혼재돼 있는 사업구조를 띠었다. 주력인 식품사업 외에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 분할 이후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 등 투 트랙 성장전략을 꾀한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사업 성격도 달리 한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건강식(그리팅) 사업 등 식품사업을 맡는다.

추후 계열사 간 지분 교통정리도 차근차근 진행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율 규제(상장 30%, 비상장 50% 이상)를 따라야 하고 이에 미달하는 자회사 지분은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상장사 현대이지웰(현재 23.8% 보유) 지분을 내년까지 추가로 매입한다. 비상장사 비노에이치(지분 47%)는 현대이지웰과 현대드림투어가 각각 보유한 지분 43%, 10%를 전량 사들인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장인회사인 대원강업 지분도 추가로 매입한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대원강업 지분 19.6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회사 측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지분 매입에 투입되는 자금은 이날 종가 기준 대원강업이 223억원, 현대이지웰이 11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며 비상장사인 비노에이치를 포함하면 지분 매입 대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현대홈쇼핑을 누가 갖느냐다. 현대홈쇼핑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이 지분을 각각 25%, 15% 갖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그간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탄탄한 자금력을 토대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한섬과 현대L&C 등 주요 계열사를 인수합병(M&A)하며 그룹의 신사업 확장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홈쇼핑 최대주주가 현대그린푸드인 점을 고려할 때 현 계열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홈쇼핑은 단순한 홈쇼핑 회사가 아니다. 한섬, 현대L&C, 현대렌탈케어, ICT 부문인 현대퓨처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통이나 식품으로 명확하게 사업 영역이 나뉘어 있지 않은 만큼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교통정리가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이 될 것이란 평가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홈쇼핑을 계열사로 편입하려면 추가로 지분 5%를 매입해야 한다. 일각에선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이 불발된 점을 고려할 때 일단 현대그린푸드 중심으로 계열사 재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모두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해소 계획은 검토 중에 있다"면서 "추가 지분 취득, 보유 주식 전부 처분 등을 고려할 수 있으나 아직 실행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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