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 대출 원리금 연체 관리를 위해 카카오와 손을 잡는다. 연체가 장기화하면 신용도 하락으로 소상공인들이 추가 대출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는 6일 '단기 연체 상담 보이스봇 연체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단기 연체 상담 보이스봇은 정책자금 연체 30일 이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월평균 5만여 건 단순 연체 상담을 지원한다. 보이스봇 전화는 카카오와 제휴해 시범 도입하고 현장 반응을 살펴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회복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정책자금 직접대출을 확대했다. 올해 역시 저신용 소상공인의 경영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 8000억원을 신규 공급한다.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자금은 연 2.0% 고정금리다. 특히 대표자 신용도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5년간(2년 거치·3년 상환) 지원한다. 팬데믹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시대를 버텨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정책자금 대출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오전 9시부터 접수가 시작된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자금 2회차분 신청에는 신청자가 몰리며 준비했던 2000억원이 13분 만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3회차는 오는 20일 접수를 재개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비위축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경영애로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들이 적기에 이자나 대출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연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자가 소액일지라도 연체가 장기화되면 신용도판단정보가 등록돼 추가 대출이나 만기 연장 등이 안 될 수 있다”며 “소상공인이 적기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카카오와 제휴 이유를 밝혔다.
보이스봇 연체 안내 서비스 시작으로 기존 연체 상담 콜센터는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신용상담, 채무조정 등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수행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책지원 효율성을 높이는 게 정부가 나아갈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