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5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과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지지가 이뤄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모두 다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주의에서 일어나리라고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그렇게 했어야 되겠느냐"라며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들을 저는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윤심(尹心)은 없다'고 하신 말, 100%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시행 첫날인 지난 4일 투표율이 35%에 육박한 것에 대해선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생각했던 당원들의 뜻은 네 가지"라면서 "첫째,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치고 있느냐"라며 "당 외연 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보통 투표율이 낮을 때는 동원 투표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많은데, 벌써 동원 투표의 위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반 우리 당심(黨心), 정말 우리 당을 사랑하고 정말로 내년에 총선에서 이겨야만 한다, 그런 당심들이 대부분 저는 반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대 상황과 관련해 "사실 넘어진 사람이 진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졌는지 이겼는지는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한다"며 "불공정한 상황에서 정말 억울한 피해를 당했는지를 판단한 다음, 넘어진 사람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워주면 오히려 넘어진 사람이 이기는 거다. 이번도 같은 경우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