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데 대해 "방탄복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준엄한 민심의 심판이 이뤄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에 참여했다"며 "반란표가 아니다. 정의, 용기, 상식의 표심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를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윤 대통령 기념사가 3·1 운동 정신을 훼손했다며 죽창을 다시 들고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개딸은 '너 수박이지', '1급 역적' 등 입에 담기 민망한 표현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한 민주당 의원들 찾기에 혈안"이라며 "개딸들의 문자 폭탄을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 등 새 방탄복으로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민생입법을 발목 잡으면서 민생을 논하지 말기를 바라고 이 대표는 감옥 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민주당 중진들의 고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민주당의 내홍을 두고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은 최소 31표, 최대 38표의 이탈과 관련해 점점 내분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이재명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지켜보는 우리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친명 측은 비명 측의 기획투표설을 제기하며 '해당(害黨) 행위다', '조직적 반란이다' 이렇게 분노를 표하고 있고, 비명 측은 투표 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도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설상가상으로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도 내홍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면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색출하겠다며 44명의 의원 얼굴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수박 명단까지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수박 나올 철이 되지 않았는데 일찍 도는 것 같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 없는 유형의 폭력"이라며 "좁은 길이라도 바른 길로 가면 될 것이지만, 넓은 길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면 망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