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 SM 인수전 4대 관전포인트는

2023-03-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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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타법인=카카오 동맹 의구심 증폭

2. "주주 마음 잡아라" 주총 표대결 예고

3. 카카오 가처분 기각 땐 공개매수 가능성

4. 개미들 관심은 주가… 당분간 급락 없을듯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CI [사진=각 사]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SM 주가가 12만원을 넘기며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했나 싶더니, 금융감독원이 공개매수 기간 중 SM 주식에 대해 이뤄진 대량매집 행위와 관련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M 경영권 분쟁이 2차전으로 접어들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SM 인수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들여다본다. 
 
공개매수 무산에 결정타 날린 기타법인…"카카오 동맹으로 추정"
금융권에서는 하이브 공개매수 마감일인 28일 SM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서 '2차 진흙탕 싸움'이 본격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기타법인이 이날에만 1388억원어치(108만7801주)를 사들이며 공개매수 무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브는 최근 대규모 SM 주식 매입 거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SM 경영진 역시 소액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이브 이사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SM이 아닌 하이브에 줄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쪽이 가지고 있는 동맹의 힘을 가늠할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직접 매입할 경우 가처분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이브는 공개 매수 기간에는 직접 매입이 불가능하다. 증거는 없으나, IB업계에서는 카카오 측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이브 동맹 측이 주가를 올려서 공개매수를 망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카카오의 우호 세력이 어디인지 특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카카오의 잠재적 아군으로 분류됐던 CJ가 이번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자금 여력은 싱가포르 투자청과 사우디 국부펀드의 유상증자 자금인데 이쪽에서 얼마나 자금을 가져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이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보다 자금 여력에 앞서고 있다. 하이브는 자금 여력이 넉넉한 넷마블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고, 위버스와 디어유의 합병을 통해서 차후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공방 치열…주총에서 표 대결 주목
SM은 표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올해 SM 지분을 사들인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의결권이 없다는 점이다. 이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는 작년 말 기준 지분을 확보한 주주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SM 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제시하면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신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자사 고위 인사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했다. SM 현 경영진은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지원 마케팅 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추천했다.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을 선언했다. 

관건은 소액주주의 표심이다. 지난해 말 기준 SM 지분 70.53%는 지분율 소액주주들이 쥐고 있다. 연기금과 기관들의 표심도 중요하다. SM 주식은 국민연금공단(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얼라인파트너스(1.1%) 등이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다툼은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카카오 가처분 기각 땐 공개매수 선언도 가능
이수만 전 프로듀서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 대상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총괄 측은 경영권 분쟁 상태인 만큼 3자 유상증자는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SM은 이 전 총괄이 SM과 경쟁사인 하이브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경영권 분쟁 상황'을 연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가처분이 인용되면 하이브에 유리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이브가 완전한 승기를 잡기 때문이다. 반면 가처분 기각되면 SM 경영진과 카카오에 유리한 구도가 펼쳐진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카카오의 지분은 16.5%(9%+7.5%)가 되어 하이브와 이수만의 지분 18%(15%+3%)와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유상증자 기일이 3월 6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장은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총괄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카카오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SM 주가 향방은…"전쟁 치열할수록 주가 안 빠진다"
지난 28일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가 마무리됐다. SM 주가 폭락 우려가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개매수가 종료된 이후에도 하이브와 기존 에스엠 경영진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주가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통상 적대적 M&A(인수합병)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패턴이다. 지난 2017년 5월 에이블씨엔씨는 공개매수 기간 2만8000원대였던 주가가 공개매수 종료 후 같은 해 9월 1만4000원대까지 밀리며 반토막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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